“전통시장도 새벽배송 시작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서울시, 청량리-암사-노량진 3곳서
오늘부터 빠른배송 서비스 나서
전과정 디지털화-시장에 물류센터
배송비 30% 줄어 경쟁력 강화 기대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안에 있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물류센터. 지금까지는 시장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배송 업무를 처리했지만 앞으론 이곳에서 배송을 일괄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암사종합시장을 포함한 전통시장 3곳의 물류를 디지털화해 새벽 당일 묶음배송 등의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안에 있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물류센터. 지금까지는 시장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배송 업무를 처리했지만 앞으론 이곳에서 배송을 일괄 담당하게 된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암사종합시장을 포함한 전통시장 3곳의 물류를 디지털화해 새벽 당일 묶음배송 등의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
온라인쇼핑몰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처럼 서울시내 전통시장에서도 새벽배송 등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청량리종합시장, 암사종합시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전통시장 3곳에서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배송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시장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배송을 책임지도록 하는 한편 새벽·당일·묶음배송 등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전통시장도 새벽·당일·묶음배송

먼저 배송 전 과정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개별 점포에서 전화와 수기로 주문을 관리하는 탓에 배송 속도가 제각각이었다. 잘못 배송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전통시장 배송을 혁신하기 위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활용하기로 했다. MFC는 제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규모 물류센터로 시장마다 하나씩 설치된다.

전통시장 상인이 주문·배송정보를 모바일로 입력하면 전문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시장 내 MFC에서 배송을 일괄 처리하게 된다. MFC에는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장·냉동창고와 바코드 스캐너, 전기 카트 등의 시설이 구축됐다. 암사종합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향주 씨는 “냉장설비가 없다 보니 배송 중 반찬이 상하는 등 품질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화와 MFC를 통해 새벽·당일배송은 물론이고 여러 상점 상품을 주문한 뒤 한꺼번에 배송받는 묶음배송도 가능해진다. 모든 점포의 배송을 MFC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도착지가 같으면 한번에 포장해 배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배송 비용 30% 이상 절감
청량리종합시장에 있는 한 과일가게는 그동안 과일 박스당 6000∼7000원의 배송비를 택배사에 지불했다. 하지만 배송 과정이 디지털화·표준화되면서 앞으로는 박스당 4000원만 내면 배송이 가능해진다. 건당 1만5000∼2만 원가량 들었던 퀵서비스 배송은 건당 배송료가 60∼70% 줄어든다.

MFC 운영사 콜로세움이 올 추석에 시행한 배송 테스트에서 지난해 추석 당시 250건의 4배 이상인 1120건의 배송 물량을 소화했는데, 총 배송비는 오히려 300만 원가량 줄었다고 한다.

서울시는 우리시장 빠른배송 서비스가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전통시장에 가장 필요한 것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인근 청량리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 매출이 이전보다 평균 40%가량 감소했다”며 “상인들 사이에서 온라인 흐름에 발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고 했다.

시는 우선 전통시장 3곳의 배송건수와 매출액, 상인·시민 만족도 등을 평가한 후 사업 대상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으로 젊은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전통시장이 다시 한 번 각광받을 수 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온라인 주문 등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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