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유동규에 “檢출석 말고 산에 열흘 숨어라”… 정진상은 “개인비리로 몰아 선거 밀어붙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정진상 영장에 진술거부 종용 정황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이 지난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고, 우리대로 선거를 밀어붙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며 진술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뉴스타파에 공개된 정 실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서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정 실장이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및 사기사건 2건에 연루됐을 때 “수년간 소재 불명으로 기소 중지된 사실이 있다”며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최근 위치추적 장치를 끊고 도주한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이 이달 9일 압수수색 진행 과정에서 국회에 있었음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민주당 당직자들도 “정 실장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소재를 은폐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지난달 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선 유 전 직무대리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언급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 실장 측 관계자는 “정 실장의 부인이 정신적으로 불안해 하소연한 내용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압수수색 당시 유 전 직무대리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점 등을 들며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이 지난해 유 전 직무대리에게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가서 열흘 정도만 숨어 지내라” “어디 가서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이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하라” 등 검찰 출석을 막으려 했다는 내용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유동규#정진상#진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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