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장에서도 다회용기 쓰세요”… 월악-치악산 국립공원 ‘대여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내년 10월까지 시범 운영
야영장 예약시 함께 예약

국립공원공단은 18일부터 충북 제천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강원 원주 치악산 구룡 야영장 등 두 곳에서 ‘다회용기 대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야영장 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시범 사업으로, 내년 10월까지 운영된다.

공단이 올해 7월 시민 13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립공원 야영객 한 명이 사용하는 일회용 식기(그릇, 컵, 수저 등)는 1박 기준 약 4개였다. 닷돈재와 구룡 야영장의 총 영지(營地)가 248곳이다. 한 곳당 평균 2명씩만 머문다고 가정해도 두 야영장에서 하루 2000개에 가까운 일회용 식기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공단은 공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반 탐방객들에게는 쓰레기를 되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탐방로 쓰레기통도 없앴다. 하지만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는 여전히 연평균 약 1000t에 달한다. 올해도 8월까지만 577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특히 최근 들어 캠핑의 인기가 늘면서 야영장 쓰레기가 늘었다. 이에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시범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공단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밥그릇과 국그릇, 원형접시, 컵, 수저 등을 2인 세트(사진)로 묶어 대여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한 세트(2명) 5500원, 두 세트(4인) 9900원이다. 다회용기를 이용하고자 하는 야영객들은 공단 예약 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야영장을 예약할 때 다회용기 이용도 함께 예약해야 한다.

다회용 식기는 입실할 때 받아서 퇴실할 때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용기는 세척업체로 보내져 세척과 소독을 거친 뒤 돌아온다. 다회용기 세척업체 인증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업체를 연결하고 사업을 지원한다. 공단은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야영객에게 친환경 손 세정제도 제공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회용기 사용 인증샷을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시작할 계획”이라며 “환경을 위해 다회용기 사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야영장#다회용기#치악산#월악산#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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