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주하는 음주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민을 찾고 있다. 별다른 말 없이 유유히 현장을 떠난 시민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22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8월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음주 의심 차량인 검은색 승용차를 목격해 추격했다.
운전자는 계속된 경찰의 정차 명령을 무시하고 추격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등 도주를 이어갔다.
이때 근처를 지나던 한 시민이 음주 의심 차량을 추격하는 경찰을 목격했다. 그는 주차장 출구 근처에 바리케이드를 준비해뒀다가 음주 의심 차량이 다가오자 바리케이드로 출구를 막았다.
운전자는 출구가 막히자 차량을 멈춰 세울 수밖에 없었다. 뒤따르던 경찰은 달려가 운전자를 검거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추가로 운전자의 수배 사실을 확인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운전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시민은 별다른 말 없이 현장을 떠났다. 시민은 당시 검정색 반팔 티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시민이 경찰의 검거를 확인한 뒤에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며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시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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