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사회·문화 10번 정답률 2.5%…인문계 수능최저 충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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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2일 12시 01분


수험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수험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22일 현재까지 파악된 수능 만점자는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 만점자 1명과 비슷하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평이했다는 분석에 비해서는 만점자가 적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올해 수능 만점자 2명은 모두 고등학교 3학년 자연계열 재학생으로 파악된다. N수생이나 반수생 중에도 만점자가 있을 수 있어 실제 수능 점수가 발표된 이후에는 만점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17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만점자는 △2017학년도 3명 △2018학년도 15명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 △2021학년도 6명 △2022학년도 1명 나왔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달하며 역대 수능 중 국어영역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는 2019학년도 수능에서도 만점자는 9명이나 나왔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불수능’이었던 지난해에는 만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수학·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평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른바 ‘킬러문항’의 난도가 예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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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현재까지 만점자가 2명 나온 데 그친 것이다. 이처럼 올해 만점자 수가 적은 데는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의 변화와 탐구영역의 난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킬러문항 대신 중간 난도 문항의 비중이 커진 점이 만점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고난도 문제는 다소 쉬워진 대신 전반적인 난도 자체가 올라가면서 문제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수학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30문제 중에서 2문제가 킬러문항 수준으로 어렵고 나머지는 쉬운 편이었는데 올해는 킬러문항은 쉬워진 데 비해 나머지 28문항의 난도가 올라갔다”며 “이 때문에 만점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가 지난해보다 쉬워 만점에 근접한 수험생들은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며 “또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수학이 상당히 어려워지면서 특히 인문계열에서 만점자가 나오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어려웠던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컷)가 원점수 기준 만점(50점)인 과목은 동아시아사 1과목뿐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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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에서 전체 9과목 중 6과목의 1등급 컷이 만점이었던 데 비해 대폭 줄었다. 이는 사회탐구 영역 난도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탐구 영역 역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과학탐구Ⅰ 1등급 컷은 43~47점으로 지난해 42~45점보다 올랐지만 과학탐구Ⅱ에서는 물리학Ⅱ·화학Ⅱ·생명과학Ⅱ의 1등급 컷 모두 지난해 47점에서 올해 43~45점으로 하락했다. 지구과학Ⅱ 1등급 컷만 40점에서 46점으로 올랐다.

특히 올해 사회·과학탐구에서 각각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사회·문화(14만7322명 지원) 지구과학Ⅰ(15만8363명 지원) 과목에서는 킬러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EBS에서 제공하는 오답률 상위 문항을 살펴보면 올해 사회탐구 영역 사회·문화 10번 문항의 오답률은 97.5%, 지구과학Ⅰ 20번 문항의 오답률은 86.5%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수능 만점자 수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서의 수능 최저 학력기준(수능 최저) 충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사회탐구와 영어로 수능 최저를 충족하는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는 특히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재진 소장은 “통상 인문계열에서는 수능 최저를 탐구영역 1과목과 영어로 맞추곤 한다”며 “탐구영역이 이렇게 어렵게 출제될 경우 탐구를 통해 수능 최저를 만족한 수험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소장은 “학생부교과나 학생부종합 전형 등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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