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자문단은 22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문단이 △야간 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 시 신속 대응 등을 조건으로 광장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는 24일과 28일, 다음 달 3일 등 세 차례 광화문광장에서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이날 “안전하고 성공적인 거리응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거리응원전 예상 참여 인원은 1, 2차전 각각 약 8000명, 3차전 약 1만 명이다.
거리응원전이 결정되기까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당초 서울시와 거리응원전을 공동 개최하려 했던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다”며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을 취소했다. 이에 붉은악마는 17일 자체적으로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 거리응원 상황실 운영… 경찰, 기동-특공대 투입
광화문광장 응원 허가 수원-인천도 축구장서 응원전
하지만 전날 종로구에선 안전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한 차례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붉은악마는 22일 오전 기존 150여 명으로 계획했던 안전관리 인력을 340명까지 늘리겠다는 안전관리계획안을 제출해 구 심사와 서울시 자문단 심사를 연달아 통과했다. 당초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하려던 주 무대는 동상 뒤쪽 육조광장 쪽으로 옮겨 밀집도를 낮출 예정이다.
이날 광화문광장자문단 회의에선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부부젤라 등 과도한 소음이 나는 응원도구 사용이나 음주를 자제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서울시는 거리응원 당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서 276명의 관리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흘 동안 4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경비기동대를 대거 투입해 인파관리 및 질서유지를 한다는 방침이다. 폭발물 대비 등을 위해 경찰 특공대도 투입한다.
한편 경기도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개방해 붉은악마와 함께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주최 측은 매 경기 1만∼2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매 경기 약 3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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