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투약을 했다는 오해를 받았던 배우 이상보가 방송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상보는 22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올 9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약 투약 의혹이 보도되면서 내가 이 나라에서 못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보는 지난 추석에 복용 중이던 신경안정제와 맥주를 마시고 편의점에 가던 길에 마약 투약을 한 것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마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받으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상보는 “그때 신경안정제를 먹고 집 앞에 뭘 사러 갔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체포됐다”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몽롱한 상태가 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마약 투약을 한 줄 알고 누군가 신고를 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이 나오면 귀가시킬 것이라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48시간 동안 유치장 신세를 졌다”며 “긴급 체포된 상황에 휴대폰도 고장 나서 변호사나 누군가를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치장에 있을 때 ‘40대 남성 배우가 마약으로 잡혔다’는 뉴스가 나왔고 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봤을 땐 충격적이었다”며 “이 나라에서 살 수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보는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비용도 자비로 냈다고 했다. 이상보는 “명절이어서 응급으로 들어갔는데 비용이 120만 원 정도 나왔다”며 “긴급 체포라서 결제할 카드도 수중에 없었다. 결국 각서를 쓰고 외상을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걱정했겠다”는 질문에 이상보는 잠시 멈칫했다. 이에 진행자인 박미선은 “평소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신경안정제는 언제부터 복용했나”고 질문을 바꿨고 이상보는 “부모와 같았던 누나가 1998년에 세상을 떠났고 2010년에는 아버지가, 2018년도에는 어머니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IMF로 집이 어려워져 누나가 휴학계를 쓰러 가는 중에 빙판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 누나와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가슴에 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아버지는 2010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지인이 아버지 장례 후에 상담 치료를 제안했고 약물 치료까지 병행했다. 어머니는 2018년에 폐암 초기 진단을 받아 치료받으셨지만 돌아가셨다”고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상보는 “어머니는 지인분에게 ‘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며 “상을 치르는 3일 동안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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