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개량백신 이상반응 신고, 기존 백신 10분의 1”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3일 13시 13분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개량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 백신 접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3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는 그리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가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날 수 있는 통증, 발적, 붓기 등의 빈도를 담은 자료를 인용하며 “이상반응의 빈도는 (기존 단가 백신보다) 더 적거나 유사한 정도이고, 일시적으로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2가 백신을 맞음으로 인해서 새로 나타난 이상반응은 없었다”며 “이전 단가백신에 대한 이상반응 보고 사례에 비해서 이번에 동절기 추가 접종 때의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율은 10분의 1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2가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 규제 기관의 허가와 승인을 받았다.

미국, 일본, 유럽, 영국, 호주 등에서도 한국과 같은 종류의 2가 백신을 동일한 안전성 기준으로 접종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상사례 신고율은 접종 1000건당 0.3건 수준으로 기존 단가 백신(3.7건)보다 낮다.

또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주사 부위 통증 등 경증이다.

전문가들은 이상반응을 우려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백신을 맞지 않고 감염됐을 때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백신을 수차례 맞아도 이상반응이 거의 없다고 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거의 대부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접종과 감염 사이에 합병증이나 다양한 위험 요소들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에 직접 감염되었을 때 생기는 합병증이 압도적으로 비율도 높고 위험도 역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라고 하는 것이 이때까지 사용되었던 백신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도즈(dose, 횟수)가 사용된 백신들 중의 하나”라며 “가장 적극적으로 안전성 모니터링이 이루어진 백신이며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다(多)회 접종 자체가 백신 이상반응이 늘어나거나 하는 보고들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접종의 방법들도 유행이 지금 4~6개월마다 반복이 되다 보니까 접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때마다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가 매우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하면 코로나19 예방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 중인 BQ.1, XBB 등 코로나19 변이 역시 기존 단가 백신보다 항체가 높아지는 등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전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같은 경우 일단 최소 접종기간으로 이야기하는 기간을 거쳐서 접종하면 부스터 효과가 그렇게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부스터 효과’는 백신을 한 번 맞고 다음 맞았을 때 면역 반응을 위한 항체가(價)가 높아지는 것이다.

신종 하위 변이에 대한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BQ.1이라든지 XBB 타입은 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 개량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괜찮을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직 연구자 교류 검증(동료평가·peer review) 단계인 논문을 인용해 2가 백신을 맞았을 경우 BA.4, BA.5 변이에 대응하는 중화항체는 13배, BQ.1은 7배, XBB는 14.8배 더 높아진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후 감염된 분들은 미접종 상태에서 감염된 분들보다 3~4개월까지 이어지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훨씬 더 낮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접종이라고 하는 것이 기존에 알려졌던 감염 예방과 중증 예방효과를 넘어서서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여 주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의 효과가 다양할 수 있고, 코로나19에서 이어지는 여러 가지 다양한 후유증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도입된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BA.4·BA.5 대응 화이자 백신, BA.1 대응 화이자 백신, BA.1 대응 모더나 백신이 있다.

최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BA.4, BA.5 기반 2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국가에서는 BA.1 기반 백신과 BA.4, BA.5 기반 백신에 차이를 두지 않고 2개를 모두 선택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2개의 백신 차이에 항체 생성에 있어서의 더 우수하다, 더 열등하다는 차이가 있다는 그런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상승세에 가장 빠르게 접종하는 것이 어떤 백신을 선택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며 추가 접종에 동참해 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동절기 2가 백신 추가 접종은 지난달 11일부터 건강취약계층인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인 요양시설 등 이용·종사자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됐다.

아울러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8일 동안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중화항체가가 감소, 면역 효과가 줄어든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확진일로부터 120일이 지났다면 추가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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