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 캠퍼스 곳곳에서 만나는 메타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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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공간, 심리상담, 채용설명회, 국제동계대학, 제품 제작·설계까지


노트북으로 고려대 메타버스를 사용중인 모습. 고려대 제공
노트북으로 고려대 메타버스를 사용중인 모습. 고려대 제공
메타버스 기반
외국인 학생 심리상담 서비스 최초 도입


최근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메타버스 심리상담 서비스 운영에 들어갔다. 외국인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존에도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지만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서비스는 고려대가 국내 대학 중 최초이다.

고려대 사범대학은 ‘메타포레스트’라는 메타버스 심리상담 플랫폼을 사범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왔으나 사범대학이라는 단과대학 특성상 외국인이 재학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심리상담 대상을 외국인 학생까지 넓혔다.

기존에 메타포레스트 상담 서비스를 경험했던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타국에서 생활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가진 심리적 어려움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심리상담 범위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상담 영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상담받는 학생들은 접속 시 아바타를 선택해 입장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표정 인식 시스템뿐만 아니라 목소리 변환 시스템을 활용해 익명으로 상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서 국적과 상관없이 내담자와 심리자 사이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VR 장비 없이 웹캠만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메타버스 심리상담 사진. 고려대 제공
메타버스 심리상담 사진. 고려대 제공
고려대는 시범적으로 고려대에 재학 중인 정부 초청 장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공지를 했고 공지 첫날 15명이 상담을 신청하여 외국인 학생들도 상담에 대한 수요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고려대는 향후 전체 외국인 재학생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프로그램 내에 AI 표정 인식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진로나 학업, 대인관계, 정신건강 등의 다양한 주제로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나눠 효과적인 상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이상민 고려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그동안 대면으로 이뤄졌던 교육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돼 왔다”며 “무엇보다 내담자인 학생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고려해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지난 1년 동안 한국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확대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도 메타버스로


2022학년도 하반기 온라인 채용박람회 사진. 고려대 제공
2022학년도 하반기 온라인 채용박람회 사진. 고려대 제공


국내 최대 규모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해온 고려대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진행해오다 올해에는 3년만에 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80여 개의 국내외 우수기업 및 기관들이 참가하여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고려대는 대면 박람회가 종료된 후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채용박람회를 추가로 진행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담당자와 만나 취업 정보를 얻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에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은 고려대는 향후 대면과 메타버스 방식을 병행하는 채용박람회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듣는 수업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에도 메타버스가 도입됐다.

고려대 교양교육원은 올해 7월 외국인 학부생들이 듣는 한국어 수업에 사용될 메타버스 캠퍼스타운 설계 공모전을 열었다.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수상작을 바탕으로 설계된 메타버스 캠퍼스가 실제 ‘메타버스 한국어’라는 외국인 학생 대상 수업에 활용되어 올해 9월부터 적용 중이다. 또한 학생들로 이뤄진 ‘메타버스 개발프로젝트 활동단’을 통해 베타버전의 고도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국제동계대학 사전설명회, 세계 최초 메타버스 진행


고려대는 매년 하·동계 방학 동안 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하계대학(ISC)과 국제동계대학(IWC)을 운영 중이다. 해외 유수의 대학 소속 교원들의 수준 높은 영어강의를 비롯해 K-pop 플래시몹, K-쿠킹, 태권도, 난타 등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인턴십 활동도 제공되어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번 겨울에 시행될 국제동계대학(IWC)은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세계 최초로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전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제품 제작, 설계도 가상의 공간에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5개년(3+2개년) 국가재정지원사업인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 사업’의 일환인 KU-3DS 사업에 선정된 고려대는 민간의 혁신 기술인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에 기반하여 가상과 실제 세계를 연결하여 제품을 설계, 제작하는 ‘고려대 민간협업형 전문랩(KU-3DS)’을 올해 4월 개소했다.

KU-3DS는 VR/AR 등 가상환경에서 설계된 제품과 그 기능을 체험,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실물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가상과 현실을 잇는 신개념 플랫폼으로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제조 창업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창업기업을 지원, 발굴하며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협업모델을 확산하는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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