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야외 응원전이 예고된 가운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거리에 인파가 몰리는 첫 행사다 보니 ‘안전사고 발생만은 막아야 한다’며 만반의 대비를 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경비기동대와 경찰특공대를 대거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선다. 서울시는 당일 광화문역에서 필요 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키고, 주변 버스정류장 등을 임시 폐쇄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응원전) 주관 단체는 물론 지자체와 경찰청, 소방청 등 각 기관에서 단 하나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광장에만 안전 인력 1200여 명 투입
경찰청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차전 경기가 열리는 24일 전국에 경찰관 187명과 9개 기동대(각 70여명), 경찰특공대 18명 등 850여 명을 투입해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응원단 ‘붉은악마’ 주최로 약 1만 5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41명, 기동대 8개와 특공대 18명 등 620여 명이 투입된다. 경찰은 서울시, 종로구 및 붉은악마와 합동으로 지하철역 출입구, 무대 주변, 경사로 등의 안전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한 곳에 인력을 나눠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인파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집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구역별 인파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및 응원이 끝난 다음 특정 통로에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각 구역별 퇴장로도 따로 설치한다. 뒤풀이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인근 식당, 술집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붉은악마도 안전요원 3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전 당시엔 90명만 투입됐다.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서도 276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광화문광장에만 주최단체와 경찰 지자체 안전 요원 1200여 명이 투입되는 셈이다.
●광장 근처 버스정류장 임시 폐쇄
서울시는 소방·경찰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인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응급 구조 지원체계와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조별리그 경기 응원이 시작되는 24, 28일과 다음달 2일에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에 안전요원을 증원하기로 했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 주정차 위반차량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인근 8개 따릉이 대여소에선 대여·반납이 일시 중지된다. 개인형이동장치(PM)도 광화문광장 구간 반경 700m이내에서 반납이 중지된다. 응원 행사 종료 때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버스정류장 2개소는 임시 폐쇄한다. 광화문광장의 혼잡도가 높아지면 지하철도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시킬 방침이다.
●“전국에서 4만 명 모일 듯”
경찰에 따르면 24일 서울을 포함해 전국 13개소에 총 4만여 명이 야외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도 최대 2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경기장 내 경찰, 소방 인력 등 250여 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현장에 약 120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했는데 이번엔 2배가량으로 늘린 것이다. 인천시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경기마다 약 3000명의 응원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경찰 소방을 비롯해 약 90명의 안전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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