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교육 등 70% 직접 제작
문화예술 콘텐츠 산실로 자리매김
광주 시민들에겐 ‘문화사랑방’ 역할
7년간 관람객 1280만 명 유치 성과
올해로 개관 7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누적 관람객 128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시 공연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70%가량 직접 제작해 선보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역의 문화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올해 1∼10월 문화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1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7년간 누적 관람객은 1280만여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관람객을 꾸준히 유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이 7년 동안 개최한 전시 공연 교육 등 각종 콘텐츠 1389건 가운데 970건(71%)을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경 아시아문화전당 기획운영과장은 “다양한 실험적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줘 문화예술 제작 기반 확대의 동력이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인기를 끈 콘텐츠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복합전시 2관에서 열린 ‘지구의 시간’이다. 물의 순환, 생명의 씨앗 등 9개 작품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태곳적 지구, 현재의 지구 등 시간 속에 변화된 지구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인간과의 관계를 살펴보게 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기후와 환경위기를 시각과 음향 등이 어우러진 전시로 선사해 관람객 8만6213명이 찾았다. 이상현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기획과 연구관은 “지구의 시간은 센서가 작동되는 이동 영상 등이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었다”며 “복합적 콘텐츠를 통해 기후, 환경위기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남도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보물선 3.0―비밀을 여는 시간’도 3주밖에 전시되지 않았지만 1만6986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을 주제로 전시한 ‘아쿠아 천국’은 관람객 7만5000명이 방문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공연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문화전당 공모전에서 개발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한층 발전된 새로운 내용으로 세종시 등 3개 도시를 순회해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과 공동 제작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은 광주 초연에 이어 서울 무대에 한 달간 올라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창조원과 문화정보원의 운영 시간을 확대해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또 콘텐츠 창·제작 전문인력 양성교육 ‘ACC 전문인’과 시민·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ACC 배움인’을 335회 운영해 문화예술 인재 4300명을 양성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민주·인권·평화 가치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 콘텐츠 ‘오월어머니의 노래’로 서울 부산 등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5·18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오월 정신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문화전당은 아시아를 잇는 문화 교류 플랫폼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아시아 문화 자원을 수집, 연구하는 등 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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