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항일독립 정신, 학문적으로 재정립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3시 00분


박종선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장
유관순학회 창립해 다양한 사업
한국독립운동사 연구 심화 기대
웹툰-뮤지컬 등 저변 확대할 것

박종선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과 삶을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선양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백석대 제공
박종선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과 삶을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선양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백석대 제공
“이제 유관순 열사의 항일독립 및 애국애족 정신을 다양한 관점에서 학문적으로 정립해야 할 시기다.”

박종선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장(경찰학부 교수)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관순 열사 탄신 120주년을 맞아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그의 삶을 차분히 재조명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관순연구소는 지난달 12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유관순 탄신 12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유관순학회 창립총회도 개최했다. 백석대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교양과정에 ‘유관순학’을 개설한 뒤 여러 분야의 강사를 초청해 유 열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유관순학회를 창립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유관순학회는 유관순 열사를 역사학과 더불어 인접 학문 분야까지 포괄해 폭넓게 재조명하려 한다. 학술연구, 회원 상호 간 인적 및 지적 교류, 유관순 선양사업 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런 작업이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유관순 연구를 인문학 진흥의 계기로 삼겠다.”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그동안 유관순연구소에서 논문집을 제28호까지 발행했다. 하지만 아직 일반 학술지에 머물러 있다. 논문의 질을 향상시켜 한국연구재단의 등재 전문학술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독립운동가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도록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교양과정에 유관순 강좌를 마련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학기당 15주간 진행한다. 수강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4점이다. 수업 가운데 ‘유관순열사 UCC’ 제작이 있는데 학생들이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유관순열사 사적지와 서대문형무소 등을 답사하면서 열사를 알아간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에 참여한다.

“매주 역사학자, 영화감독, 철학 전공자, 정보기술(IT) 전공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관순이라는 주제를 들고 특강에 나선다. ‘유관순 열사의 정신 계승’ ‘유관순, 폭력(고문)의 세기, 그리고 악의 평범성’ ‘1919유관순과 8호 감방 여성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접할 수 있어서 학생들이 좋아한다. 2학기에는 유관순 캐릭터를 그려 보는 시간도 가졌다.”

―외국인과 중고교생에게 유관순 알리기도 진행하는데….

“‘유관순을 세계로 알리다!’라는 프로그램을 천안태조산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진행했다. 네팔, 멕시코, 르완다, 대만, 에스와티니, 레소토, 캄보디아, 우간다,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의 대학생 18명이 참여했다. 탐방 브이로그 영상을 각국 언어로 제작해 유관순을 세계에 알렸다. 2003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유관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관순연구소가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

“2000년 유관순연구소를 설립한 뒤 한동안 유관순 열사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다 학술 연구에 힘쓰기 시작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과 2020년 유관순 서거 100주기 공동학술대회, 2022년 유관순 열사 탄신 12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국내외 학술단체는 물론이고 유관순학회 뉴욕지회와 프랑스 잔다르크연구소 등 해외 학술연구단체와도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항일독립 정신#학문적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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