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영업자 10명 중 9명 “지역화폐 동백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3시 00분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이 22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역 화폐 ‘동백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이 22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역 화폐 ‘동백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지역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9명이 지역 화폐 ‘동백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동백전은 부산시의 지원이 줄면서 이용하는 시민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목 상권의 활성화란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많은 시민이 찾아서 쓸 수 있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이달 9∼17일 부산에 사업장이 있는 동백점 가맹점 700곳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1%인 638명이 “동백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8월부터 동백전의 월 충전 한도를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줄였다. 결제액의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의 요율도 종전 10%에서 5%로 낮췄다. 동백전 사용자가 늘면서 시의 지원 예산이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동백전의 내년 정상 발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회가 동백전 충전 한도 및 캐시백 축소의 영향을 묻자 77.2%(483명)가 “고객과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고객은 줄지 않았는데, 동백전 매출은 줄었다”고 답한 이는 11.5%(72명)였다. 충전 한도 및 캐시백 축소가 없었을 경우 매출 전망을 묻자 “증가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61.1%, “유지됐을 것”이라는 답은 34.9%였다. 대다수 자영업자가 캐시백 같은 동백전의 정책 축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당장의 캐시백 등의 정상화도 필요하지만, 동백전 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인센티브가 적어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공공 배달앱인 ‘동백통’과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앱을 켜야 한다. 동백전 안에서 이 서비스가 한꺼번에 이뤄지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화폐#동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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