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파업]
일부 학교 급식 제공 않고 단축수업
돌봄교실 운영 중단 등 곳곳 혼란
학부모 “아이들 식사를 볼모 잡나”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직원 2만1470명이 25일 올해 첫 총파업에 나섰다. 당초 예상보다 파업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전국 학교 4곳 가운데 1곳꼴로 급식 대신 빵, 음료 등을 제공하는 등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생겼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등지에서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산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학비연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등 교육공무직 3개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해 구성한 단체다.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 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직군이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이날 전체 교육공무직 16만8625명 중 2만1470명(12.7%)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학비연대 측은 8만여 명이 참가해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 이후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 10월 총파업(2만5201명) 때보다 참여 인원이 적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국공립 단설 유치원 총 1만2570곳 중 3027곳(24.1%)이 급식 대신 빵, 음료, 도시락 등 대체급식을 시행했다. 단축수업을 하거나 기말고사를 실시해 급식을 하지 않은 학교도 165곳 있었다. 이번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된 돌봄교실은 1만2526곳 중 701곳(5.6%)이었다.
이날 대체급식을 시행한 서울 마포구 A중 학부모는 “아이가 빵만 먹으면 배고플 것 같아 도시락을 싸서 들려 보냈다”며 “아이들 식사가 임금 인상의 ‘볼모’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학비연대는 이날 하루로 파업을 끝냈다. 다만 앞으로 교육당국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신학기에 파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소속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간호보조 인력, 임상병리사 등은 25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당초 이들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3∼25일 사흘 동안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교섭에 진전이 없어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 측은 “병원은 교섭을 거부하면서 수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