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구간 138km에 年 120만명 방문
숲해설사 등 20억원 예산 지원하고
내년부터 숲속야영장 등 확충 계획
산림청의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대전둘레산길을 명품·명소화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04년 ‘둘레’란 말을 처음 쓴 대전둘레산길은 제주올레길(2007년), 지리산둘레길(2012년)보다 역사가 오래된 둘레길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와 산림청은 26일 보문산 숲속공연장에서 대전둘레산길의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남성현 산림청장, 김광신 중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대전시의회 이상래 의장을 비롯해 송활섭 박주화 민경배 이한영 시의원이 참석했다. 또 2004년부터 대전둘레산길을 개발하고 연결 작업을 진행해 온 김선건 전 충남대 교수와 박찬인 전 대전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대전둘레산길잇기 동호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숲길로 지정되면서 산림청은 안내센터, 숲해설사 배치 등 연간 2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둘레산길은 대전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에 걸쳐 조성한 12개 구간 138km의 둘레길로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금병산∼우산봉∼갑하산∼빈계산∼산장산∼구봉산 등 20여 개의 산이 연결돼 있다. 이 구간은 은꿩의다리, 선씀바귀, 쥐방울덩굴, 하늘다람쥐 등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며 보문산성, 계족산성 등 14개의 산성을 통과한다.
특히 전국 8개 국가숲길(지리산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대관령숲길, 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한라산둘레길)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을 둘러싼 코스로 산행 중 대전 경관과 산림생태자원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코스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까지 연간 120만 명 정도가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는 내년 숲길 주변에 2개 안내센터(보문산, 식장산)와 숲속야영장, 숲속산장(만인산) 등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숲길걷기대회와 산성투어, 스탬프투어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무장애코스와 경사 구간 우회 노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념행사를 마친 뒤 이 시장과 남 청장 등은 인근 대전둘레산길 1구간인 보문산 다람쥐길을 걸으며 향후 대전둘레산길 명품·명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 대전 관광에 활력소가 되고 숲길 주변의 식당, 카페 등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유의 숲과 연계한 330만 ㎡(약 100만 평) 규모의 휴양림 조성, 숲속의 집 마련 등 시민들이 숲과 산림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 청장도 “대전에는 산림복지진흥원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이어 2026년 임업진흥원이 둥지를 트는 등 산림과 숲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들이 다양한 산림문화를 체험하고 누리며 ‘나무와 숲이 돈이 되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대전둘레산길 잇기 동호회의 사업 제안을 대전시가 수용하고 산림청이 국가숲길로 지정하면서 민관 협치의 성공적 사례로 가치가 높다”면서 “향후 대전의 명품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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