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군수, KDI-기재부 방문… 내년도 국회예산 반영 등 요청
여야 국회의원과 면담 갖고 타당성 재조사 진행 등 건의
전남 장성군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심뇌혈관질환 기초·임상 연구와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을 총괄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를 잇따라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군수는 KDI 이종규 경영부원장, 김형태 공공투자관리센터소장을 만나 타당성 재조사의 빠른 시행을 촉구했다. 이어 기재부 관계자를 만나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청원하는 1402명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내년도 국회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지난달 26∼27일에도 여야 국회의원과 면담을 갖고 신속한 타당성 재조사 진행과 내년도 사업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심뇌혈관질환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의 24.3%를 차지하고 사망자 5명 중 1명의 사망 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어 연구 및 예방·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 가능성이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후유장애로 인해 환자와 가족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신속한 병원 이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인구 노령화에 따라 급증하게 된다. 전남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24.2%로 전국 1위이며, 전국 평균 17.0%보다 월등히 높다. 이로 인해 전남 지역에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도민의 숙원사업이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관련 정책 개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광주연구개발특구 장성나노산업단지 일원을 사업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장성나노산단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의 최적지로 꼽힌다.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바이오·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한 데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KTX)가 경유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충청권 오송첨단의료단지, 영남권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와 함께 삼각벨트를 구축해 국가균형발전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건립은 전남도와 장성군이 ‘국립심뇌혈관질환센터’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센터 설립은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이후 100대 국정과제 및 광주전남 상생공약으로 채택됐다.
2020년 센터 설립의 주관 부서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바뀌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보건복지부는 1만3500m²에 사업비 490억 원 규모의 센터 조성을 추진했으나 질병관리청 자체 용역 결과 1980억 원을 들여 3만4000m² 부지에 연구소를 짓고, 조직은 1부 4센터 28과로 구성해 독립 연구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는 보건복지부 용역 결과보다 사업 규모가 네 배 늘어난 것이다. 용역 결과가 다르게 나왔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조정 심의를 거쳐 KDI가 올 5월부터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과 전남도, 장성군은 연구소 설립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달 정례 회의를 열어 연구소 설립에 따른 조직 및 예산 확보와 타당성 재조사 등에 대비하고 있다.
김 군수는 “전남도민과 장성군민의 숙원사업인 국립심뇌혈관연구소가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내년도 추가 부지 매입비와 실시설계비 국비 지원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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