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경남 진주시장(58)은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2040년 UAM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진주는 다양한 인프라와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UAM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린다. 전기식 수직 이착륙 비행체로 도심 내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혁신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2025년까지 UAM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UAM은 진주 미래 100년의 먹거리
이날 인터뷰에서 조 시장은 “UAM을 진주의 미래 유망 산업으로 선정했다”며 “주력 산업 가운데 하나인 우주항공과 융합시켜 부강한 진주의 미래 100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시는 일찌감치 UAM 산업 선점을 위해 2016년부터 관련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돼 UAM 항로 개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과 기업, 군부대 등 16개 기관과 협의체를 결성해 구체적인 발전 전략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지난해 유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 비행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제조 생산 등 UAM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이반성면 가산일반산업단지에 사업비 370억 원을 들여 헬기 이착륙장과 격납고, 사무동 등을 포함한 13만5710m²의 회전익 비행센터를 건립해 2024년부터 운영한다. 조 시장은 “미래형 플라이 모빌리티의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건설해 진주시를 대한민국 UAM 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 대한민국 남부권 관광 1번지 진주
조 시장은 진주시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오는 ‘경제도시’, 지역에 온 관광객이 며칠씩 머물고 소비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13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축제협회가 진주시를 ‘2022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했다”며 “획기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이 잠시 거쳐 가는 경유형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800억 원을 들여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을 2026년까지 옛 진주역 일대로 신축 이전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최근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됐고 5년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5월에는 45개국 선수와 관계자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진주에서 열린다”며 “전 세계에 진주시를 알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같은 기간 열리는 진주 논개제와 연계해 매력적인 진주의 모습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진주가 고향인 조 시장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5년 제1회 지방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한 조 시장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사업기획부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장을 거쳐 경남도 서부부지사 등을 지냈다. 행정 전문가를 내세운 그는 올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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