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탐사, 한동훈 집 찾아 초인종 누르며 생중계… 韓 “주거침입”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8일 03시 00분


택배물 살피고 아파트 동호수 노출
“압수수색 당한 마음 공감해 보라”

27일 오후 1시 반경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을 찾은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27일 오후 1시 반경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을 찾은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퇴근길을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 구성원들이 27일 한 장관 자택을 찾아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한 장관은 이들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더탐사가 올린 유튜브 영상과 경찰 등에 따르면 스스로를 ‘더탐사 소속 취재진’이라고 밝힌 5명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 자택 현관문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며 “한 장관님 계시냐. 취재하러 나왔다”고 외쳤다. 인기척이 없자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를 살피기도 했다. 당시 자택에는 한 장관의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 장관 자택 현관문 앞에 머문 시간은 1분 40초가량이다. 생중계 영상에는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의 동 호수가 그대로 노출됐다.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아파트 이름만 나오고 동 호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경찰은 “누군가 찾아와 유튜브 촬영 및 주거침입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한 장관은 집을 찾아온 5명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더탐사가 자신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대한 보복성으로 자택을 무단 침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탐사 측은 이날 한 장관의 자택보다 먼저 서울 수서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이 이날 오전 한 장관 퇴근길 스토킹 사건과 관련해 더탐사 직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항의 방문을 한 것이다. 압수수색은 해당 직원이 불응해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관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이후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로 이동했고, 아파트 정문 앞에서 “일요일 경찰 수사관들이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지 한 장관도 공감해 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 볼까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올린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 “(한 장관 자택) 엘리베이터는 입주민 카드가 없으면 층수가 안 눌러지는 시스템인데, (같이 탑승한) 다른 입주민이 ‘제가 눌러드릴게요’라며 카드를 대줬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침입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더탐사#한동훈#생중계#주거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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