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조작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A씨(27)를 검거하고 휴대전화 7대와 유심칩 26개를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제의를 받고 지난 10월부터 자신의 차량에 휴대전화 5대와 유심칩 26개를 싣고 다니면서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국내 기지국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 문자 발송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걸려 온 070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고, 범행에 이용한 휴대전화가 정지되면 즉시 유심칩을 교체해 범행을 이어가는 식이었다.
A씨는 그 대가로 일주일에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달 중순에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한 끝에 같은달 28일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에도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범행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휴대전화 관리나 대출금 회수 등 단순 업무임에도 고액을 지급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주로 금융기관이나 유명 전자 상거래 업체를 사칭해 개인의 금융정보를 빼내 범죄에 사용하는 전화금융사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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