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에 각국이 합의를 도출한 것은 환영하지만, 기후 위기 당사자인 가장 취약한 아동을 위해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의 기후 및 평화 전문가인 에케하르트 포르베르그는 “아동은 기후변화에 책임은 적지만 그 위협적인 영향은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아동들은 시급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위기가 아동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전하고 기후 행동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동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촉구하며 COP27에서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월드비전 기후변화대사인 샤니아(탄자니아·15세)는 이달 10일에 열린 ‘청소년과 미래 세대’ 의장국 행사에서 ‘기후변화가 학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아동을 위한 더욱 담대한 기후 행동을 촉구했다.
샤니아는 유럽연합과 아프리카 연합이 지원하는 ‘사우티 프로젝트-청소년 환경클럽(SAUTI-Youth Project)’과 월드비전 옹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청소년을 대표해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앤드루 몰리 월드비전 국제 총재는 “세계 지도자들은 샤니아와 같은 아동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모든 어린이들이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특히 취약한 아동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담론을 넘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COP27에선 샤니아뿐 아니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Right Livelihood Awards’를 수상한 농업학자이자 호주월드비전 직원 토니 리나우도가 부대행사를 통해 이미 효과성과 효율성이 증명된 산림 및 토지 복원 사업(이하 FMNR) 성과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의 FMNR는 자연기반 해법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고 지역주민의 생계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산림 및 토지를 복원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가지치기와 관리를 통해 나무를 복원하면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산림을 복원할 수 있고, 높은 지역사회 적용성뿐 아니라 변화를 경험한 주민들에 의해 쉽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토니 리나우도는 “월드비전은 지난 8년간 FMNR를 29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무엇보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농부, 즉 지역주민이 있었다”며 “이들 지역주민이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작물 재배, 생물다양성 증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면, FMNR는 어디서든 확장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완화하면서 동시에 지역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방식인 FMNR의 비용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각국 정부의 투자가 적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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