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인데 산소 살 돈이 없어”…6억 챙긴 로맨스스캠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1월 29일 14시 38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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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스캠 사기로 부당이득을 챙긴 외국인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로맨스스캠 사기행각을 벌인 이집트인 A 씨(27)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군인·의사·사업가 등을 사칭하며 12명(남 8명·여 4명)에게 접근해 통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빌려 6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실제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나사(NASA)에서 근무 중이다. 지금 우주정거장에 있다. 산소를 살 돈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여권 갱신이 필요하다”며 3억 6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로맨스스캠 조직의 상선(윗선)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중 일부를 받기로 하고 자신들의 명의와 따로 확보한 외국인 명의 계좌,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은 다시 송금하거나 직접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영국에 살고 있는 엘스(Else)다. 곧 한국에서 쥬얼리 가게를 하려고 한다. 돈을 화물로 보낼 테니 보관해주고 통관비 500만 원을 빌려 달라’는 말에 속아 500만 원 피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계좌추적, 디지털 포렌식, 통화내역 분석 등 방식으로 수사를 펼쳐 검거에 성공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금식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달라는 요구 외에도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권유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SNS로 외국인 등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접근할 시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 각종 증명서, 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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