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연말까지 한강공원에 흡연부스 37개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내년에 조례를 개정해 흡연부스를 제외한 한강공원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시 한강사업본부는 지금까지 △여의도 5개 △뚝섬 6개 △반포 6개 등 한강공원에 모두 흡연부스 17개를 설치했다. 또 연내에 나머지 부스 20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부스는 보행로나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놀이터 등과 일정 거리 이상을 유지하고, 주차장 인근이나 한강 조망을 해치지 않는 둔치 가장자리 등에 설치된다. 자연 환기가 될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 면적의 50% 이상을 열어 놓고, 한강공원이 물에 잠길 것에 대비해 벽면 강화유리를 없애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흡연부스 안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적극적으로 계도한 뒤 내년 하반기에 조례를 개정해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은 연간 약 6000만 명이 다녀가는 서울의 대표적인 여가공간이다.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는 2015년에도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흡연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논의가 중단됐다. 한강사업본부는 올 8월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 중 90.8%가 ‘한강공원 금연구역 지정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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