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12상황실 무전망 공개
“골목 밀집도 높여 피해 키워” 지적
참사 시점 전후엔 “순찰차 마약 단속”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참사 직전까지 차도로 밀려 내려오는 인파를 인도 위로 올라가도록 통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출구를 터 주는 대신 오히려 밀집도를 높인 것인데, 이 같은 경찰의 판단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가 공개한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과 서울 용산경찰서 112상황실 무전망에 따르면 송모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7시 5분 “인파가 차도로 나오는 걸 인도 위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 이는 당일 오후 6시 34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0분 후였다. 인도로 인파를 올려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무전은 참사 발생 약 50분 전인 오후 9시 26분까지 이어졌다.
무전 내용 중에는 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전후에 순찰차를 마약 신고에 투입하라는 내용도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국회에 출석해 한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도 공개됐다. 이 전 서장은 당시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이날 오후 10시 35분 처음 무전망에 등장해 1분 뒤 “(이태원 현장에) 형사1팀부터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