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ea FARM SHOW]
‘스틱김’ 휴대 편하고 바삭함 유지해 인기
“中 틱톡측서 年300억 수출 제안해와”
올해 머드박람회서 67억 규모 수출상담
29일 오전 6시경 충남 서천군 마서면 해안.
김 양식장이 밀집한 바다를 가득 메운 김 채취선 100여 척이 쉴 새 없이 김을 말아 올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김은 수산식품 중 수익성이 높기로 유명해 ‘바다의 반도체’라고 불린다”며 “바다가 곧 반도체 공장인 셈”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김(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은 6억9000만 달러(약 9200억 원)를 넘어서며 전체 수산물 가운데 수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배에 실린 김 14t은 곧바로 마량진항 공판장으로 이동해 팔려 나갔다. 마른김 공장을 운영하는 이희 따봉수산 대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매일 새벽 찬 바람을 가르면서 바다로 나가 김을 채취한다”며 “요즘이 제철인 서천 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
서천의 김 생산량은 전국의 15%, 충남의 95%를 차지한다. 서천 해안의 풍부한 일조량과 갯벌이 공급하는 양분 등 천혜의 환경으로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지역 바다에는 민물(금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금강 하구의 ‘풍천 효과’ 덕분에 풍부한 영양소가 끊임없이 공급된다.
서천 김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보령 조미김의 원료로 쓰인다. 서천엔 이렇다 할 조미김 가공업체가 없는 탓에 보령에서 가공해 유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서천에서도 ‘해담솔’이란 김 가공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담솔이 생산하는 ‘스틱김’은 자반김을 믹스커피와 비슷한 포장용기에 담은 것으로 특허도 취득했다. 휴대가 간편하고 늘 바삭함을 유지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방문한 서천읍내 해담솔 공장 생산라인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물질 확인, 원부자재 혼합, 포장, X선 최종 확인 등의 공정이 오차 없이 가동됐고 컨베이어벨트에는 막 생산된 스틱김이 가득했다.
전국 하나로클럽과 편의점 등에 입점한 해담솔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이자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틱톡이 수출을 제안해 오면서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민근식 해담솔 대표는 “지난주 틱톡 측이 방문해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수출을 제안했다”며 “KOTRA 중국 사무소도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해담솔은 충남테크노파크가 우수업체로 지정해 시제품과 디자인 등을 지원해온 기업이어서 충남도와 서천군도 한껏 기대하는 모습이다. 해담솔은 생산라인 직원 37명 중 17명을 장애인으로 채우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김 산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김박물관 건립 등을 통해 서천 김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진화하는 ‘보령 머드’ 세계시장 노크
충남 서해의 또 다른 보물은 ‘보령 머드’다. 보령 머드는 다른 지역보다 입자가 고르고, 미네랄과 유기물이 풍부해 산업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병 예방과 피로 해소, 면역력 증강, 신체 기능 회복 등의 효과도 있어 치유산업에도 활용된다.
최근 보령 머드는 화장품 공예품 생활용품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화장품업체 비엠코스는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보령 머드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피부 재생, 아토피 개선, 노폐물 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올 1월부턴 러시아 최대의 뷰티 전문 유통채널에 선보이며 ‘K뷰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 7월 16일부터 한 달간 열린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도 요르단 등 해외 5개국 84개 기업이 참여하고, 500만 달러(약 67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머드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해 레저와 치유가 융·복합된 관광모델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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