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대구·경북 내륙 대부분 지역의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 30일, 시민들은 장갑과 털모자, 두터운 외투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선 모습이었다.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도로에서 낙엽 청소를 하던 중학교 직원 A씨(60대)는 “찬바람이 부니까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져 청소도구로 쓸어담고 있다”면서 “뼈가 시릴 정도로 춥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백모씨(44·여)는 “추위를 막아줄 한파쉼터가 없고 버스 도착 예정 정보도 없어 오늘따라 버스가 더 늦게 오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손에 움켜쥔 손난로를 만지작거리던 직장인 A씨(20대·여)는 “패딩과 목도리, 장갑까지 무장을 하고 나왔다”면서 “매번 오는 겨울이지만 한파가 닥친 출근길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문경 동로 -6.5도, 봉화 석포 -6.3도, 칠곡 팔공산 -5.8도, 상주 화서 -4.6도, 청도 현서 -4.2도, 김천 -3.8도, 구미 -0.9도, 대구 -0.3도를 기록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0도 안팎까지 내려갔다.
낮에도 찬 바람이 불어 최고 기온은 봉화 -1도, 김천 0도, 안동 1도, 대구·포항 3도, 울진 4도로 전날보다 12~15도 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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