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비조합원 차량 유리창에 쇠구슬이 날아든 사건에 대해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 범죄”라며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을 방문한 윤 청장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2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서 발생한 쇠구슬 투척 사건을 두고 “곧 행위자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화물연대 김해지부 등을 압수수색해 화물차 유리창 파손 당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종류의 쇠구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비조합원 차량에 대한 운행 방해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신항에서 비조합원이 모는 화물차량에 계란 1개가 날아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0일에는 역시 부산신항에서 비조합원이 운행하는 차량에 마이크를 던진 혐의(업무방해)로 화물연대 지부장 A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편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과 남동공단을 잇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는 9cm 길이의 못 700여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못을 모두 수거했는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뿌린 건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인천본부 측은 “도로에 떨어진 못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윤 청장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물연대 측의 공격을 우려한 비조합원이 보호를 요청하면 순찰차 등을 투입해 화물차량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 이후 29일까지 화물차 총 276대를 에스코트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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