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얼고 감기 걸릴 듯”…출근길 직장인들 강추위에 “덜덜”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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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2호선 낙성대 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1일 오전 2호선 낙성대 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최강 한파가 몰아친 1일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도 몸을 웅크린 채 추위에 떨었다.

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서 몸이 꽁꽁 언 상태로 열차와 버스를 기다렸고 일부는 추위를 피해 승용차 출근을 선택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에 강한 바람이 겹쳐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다. 낮 기온도 전날보다 2~6도 떨어져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큰 길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모자, 목도리를 두르고도 칼바람에 연신 손을 비볐다.

한티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정희수씨(29·여)는 “머리를 다 말리지 못하고 급히 나왔더니 그새 머리카락이 다 얼었다”며 “지하철 파업으로 일찍 출근해야겠다는 마음에 일기예보를 제대로 보지 않고 나왔는데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고 몸을 떨었다.

추위를 참지 못해 버스 대신 택시에 오르는 직장인도 눈에 띄었다. 이날 대치동에서 만난 직장인 김지영씨(30·여)는 “버스를 계속 기다리면 감기에 걸릴 것 같다”며 “마침 목적지가 같은 사람이 있어 택시를 함께 타고 이동한다”고 말했다.

며칠 전 내린 비가 얼어붙은 곳에서는 미끄럼 사고도 있었다. 외투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흑석동 육교를 건너다 중심을 못잡고 넘어진 사람도 있었다.

화곡동에서 혜화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조유민씨(28)는 “바닥도 손잡이도 미끄러워 전철 계단을 내려가는 시민 2명이 넘어지기도 했다”며 “나이 드신 분은 추운 날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걱정했다.

철도 역사 내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도농역(경의중앙선) 승강장에 서있는 승객 5명 중 3명은 귀마개와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승객들은 스마트폰조차 만지지 않은 채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 안에서는 기침 소리,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가용 승용차로 출근하는 운전자도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광명에서 서울 동작구로 출근한 박지원씨(40)는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오늘은 날이 추워 승용차를 탔다”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 도로에 차가 많아 출근 시간은 2배 더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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