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목관광단지’ 개발 청신호… 26년 만에 재개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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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골프장 반대 여론에 무산… 2025년 힐링관광단지로 개발 계획
개인 토지 수용 권한 얻기 위해 공익성 인정받느냐가 최대 관건

경남 거제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26년 만에 재추진된다. 사진은 장목관광단지 기본 구상도. 경남도 제공
경남 거제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26년 만에 재추진된다. 사진은 장목관광단지 기본 구상도. 경남도 제공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26년 만에 재개된다니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1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장목관광단지 예정 부지가 훤히 보이는 대봉산 자락. 장목면발전협의회 박금도 회장(72)은 “이번에는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목관광단지는 1995년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경남도가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한 대형 프로젝트다. 당시 대우건설은 1조2000억 원을 들여 장목면 송진포리와 구영리 일대 330만 m² 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18홀 골프장 등을 갖춘 해양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자금난을 겪던 대우건설은 2011년 사업을 포기했다. 2014년에 경남개발공사가 사업을 다시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의 골프장 반대 여론에 밀려 무산됐다.

그러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민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힐링휴양’ 콘셉트로 관광단지 개발 계획을 재수립하고 최근 개발사업자를 공모했다. 경남도는 공모 평가위원회를 열고 JMTC컨소시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영, 다산네트웍스 등 6개사)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JMTC컨소시엄은 1조2000억 원을 들여 동북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토지를 일괄 매입해 토목공사와 기반시설 조성을 한 뒤 35%(13개 필지)는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 65%(22개 필지)는 민간 사업자에게 분양한다는 것이다. 사업 계획안을 보면 힐링 체험을 위한 고품격 숙박시설(지형, 경관 고려한 맞춤형 시설), 복합문화 상업시설(미디어아트, 공연장, 전시시설, 상업시설 등), 휴양문화시설(국가별 정원, 오감오길 힐링코스, 가상현실 및 오감 체험시설 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숙박시설은 호텔, 리조트 6개 타입의 수요자 맞춤으로 건축되고, 관광단지 특화를 위해 과학기술과 융합한 예술문화 콘텐츠로 300여 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남도는 장목관광단지 개발로 9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조6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4만5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JMTC컨소시엄은 2024년 조성 계획 절차를 끝내고, 2025년 착공해 2030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사업의 성패는 ‘공익성’을 인정받느냐에 있다. 최대 난제가 토지 매입이기 때문이다. 총 토지의 48%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사업자가 토지 면적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뒤 나머지 토지에 대한 수용 권한을 얻기 위해선 중앙토지수용위원회(중토위)가 ‘공익 사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토지 수용권 없이 토지를 100%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경남 구산해양관광단지와 울산 강동관광단지 등 전국적인 사례를 보면 중토위는 관광단지 내에 호텔과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을 공익사업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중토위가 공익사업으로 인정하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목 일대를 거제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에 문화와 예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고품격 힐링관광단지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박완수 도지사의 공약인 남해안권 국제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앵커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장목관광단지#2025년 힐링관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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