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생방 중 성추행 당한 韓여성…범행 그대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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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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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인도 남성. (박효정씨 트위터)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인도 남성. (박효정씨 트위터)
한국의 20대 여성이 인도 길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추행을 당했다. 여성을 괴롭힌 남성 두 명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 뭄바이 길거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박효정(24)씨가 인도 남성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박씨 근처로 다가온 남성 2명 중 1명은 박씨의 팔을 붙잡고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우려고 했고, 박씨 어깨에 팔을 감으며 입맞춤까지 시도했다.

박씨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며 계속해서 거부했고 그들을 뿌리쳤다. 하지만 두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박씨 뒤를 쫓으며 전화번호를 묻기도 했다.

(박효정씨 트위터)
(박효정씨 트위터)
다행히 박씨의 생방송을 보고 있던 현지의 한 남성 시청자가 근처에 있었고, 끈덕지게 따라붙던 성추행 남성들을 제지해 주었다.

박씨는 호텔로 곧장 돌아가 “이제 안전하다”고 말한 뒤 스트리밍을 마쳤다.

박씨는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고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성추행 일당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현지 언론 또한 이 사건에 큰 관심을 가졌고 박씨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1일 박씨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만 인터뷰를 20번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일로 멋진 인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내 열정과 나의 여행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인도 여행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일 뭄바이 경찰은 박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19세, 20세인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남성들은 현재 입건된 상태로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뭄바이 경찰이 취해준 조치에 매우 만족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트위치에서 약 1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박씨는 주로 게임 방송과 먹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최근 몇 주 동안 인도에 머물러왔으며 생방송 브이로그를 통해 여행기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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