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경찰에 접수된 112신고 가운데 일부가 허위로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이 출동하지 않고도 출동했다거나 신고자와 직접 통화했다고 경찰 내부 시스템에 입력한 것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신고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거나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도 직접 통화하거나 출동한 것처럼 112 시스템에 입력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특별감찰팀이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10시 15분 접수된 112신고 11건을 조사한 결과다.
다만 경찰 내부에선 의도적인 조작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선 파출소의 한 직원은 “출동한 장소 근처에서 비슷한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출동’, 한꺼번에 많은 신고가 몰리면 먼저 들어온 신고를 일단 ‘상담 후 종결’로 입력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특수본은 2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사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수본에 입건돼 소환조사를 받은 경찰 중 최고위직이다. 특수본은 김 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참사 당일 경비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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