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널 싫어해 괴물로 키워”…‘초등생에 막말’ 교사, 檢 송치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2월 6일 13시 56분


피해 학생 학부모 제공
피해 학생 학부모 제공
경찰이 초등학생들에게 “돼지보다 못한 XX들”,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 등의 폭언을 한 교사를 검찰에 넘겼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 학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종사자에 대한 가중처벌) 혐의로 도내 모 초등학교 담임교사였던 A 씨(55)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올 10월 5학년 교실에서 청소를 지도하면서 학생 12명에게 폭언과 막말을 해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당시 A 씨가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고 진술서에 적었다. 1학년 담임교사였던 A 씨는 교사를 바꿔 수업하는 ‘나눔 수업’ 과정에서 1학년 교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교장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그러자 A 씨는 또 5학년 교실을 찾아 “부모를 부른 XX 다 나와라.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라며 “경찰에 (너희를) 신고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폭언을 들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조퇴했고, 이후 학생 12명은 모두 등교를 거부했다.

교육 당국은 A 씨의 직위를 해제했다. A 씨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 달여간 수사를 벌여 A 씨가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학생들을 학대한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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