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여파로 추가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7일 노사 협상을 통해 광주공장, 곡성공장 생산량을 추가 하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생산량을 평상시의 약 70%로 줄이는 감산을 시행하고 있었으나, 집단 운송 거부 장기화로 재고 보관 장소가 부족해지자 이 같이 결정했다. 감산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끝날 때까지는 감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하루 약 3만3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광주 공장의 생산량은 6일까지는 2만 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날부터 약 24% 수준인 8000개로 줄었다. 일 생산량 3만2000개인 곡성공장 역시 전날까지는 2만7000개를 생산했으나, 이날부터 31% 수준인 1만 개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공장의 평균 생산량은 평상시의 27.7% 선으로 떨어졌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다른 생산 시설인 평택공장(하루 약 5500개)은 정상 가동중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3개 공장의 생산 능력은 하루 평균 약 7만 개이며, 출하는 기존 재고 등을 감안해 하루 약 9만 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화물연대가 운송을 거부하면서 출하되는 타이어 물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각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으나, 보관 공간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7일 이후에도 감산이 이어지거나, 감산 규모가 확대되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산업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인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화물연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춘 것 아니냐”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화물차를 확보해 제품을 실어 나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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