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를 향해 “검찰이 연기 지도를 했다”며 최근 법정 진술의 신빙성을 깎아내리자 남 변호사는 “(이 대표는) 캐스팅하신 분”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전에 검찰이 창작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 본인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 등 최측근의 대장동 지분 보유 가능성을 제기한 남 변호사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스팅하신 분께서 ‘발연기(서툰 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며 “그런데 이 작품은 이제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감독’ 역할을 했고, 자신이 증언한 내용은 사실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캐스팅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구속 만기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최근 대장동 재판 법정에서 천화동인 1호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다고 밝히고, 정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증언하는 등 이 대표 및 최측근 그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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