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 있는 수시 전형에 지원했을 경우 ‘등급’ 기준을 충족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는 등급이 예상과 다르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통합수능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 조정이 이뤄져 원점수가 같더라도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성적표를 통해 정확한 성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를 충족한 수험생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올해 수능에서는 영어·탐구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돼 문과 수험생들이 수능최저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통상 문과생들은 탐구영역 1과목과 영어로 수능최저를 맞추곤 한다”며 “탐구영역이 이렇게 어렵게 출제될 경우 탐구를 통해 수능최저를 만족한 수험생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능 성적표에서 ‘표준점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지점은 국어·수학 간 표준점수 차이다.
앞서 수능 직후 입시전문가들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크게 높아져 대입에서 수학의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국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수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나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상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도가 높을 때 함께 올라가는 만큼 수학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곧 이과생들이 높은 수학점수를 발판 삼아 인문계열 교차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해석으로도 이어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달 대입설명회에서 “수학을 잘 봤다면 국어를 좀 못 봐도 충분히 극복되지만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학에서 뒤처지면 사실상 구조적으로 극복이 불가능하다”며 “이과 수험생은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문과생은 정시 합격선을 얘기하기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 통지 이후 각 대학이 공개할 ‘변환 표준점수’도 관심사다.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올해 대입에서는 이과생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탐구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성균관대가 이과생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탐구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해 반영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