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신설법인 수가 6개월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지역 창업 시장이 침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의 신설법인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0월 신설 법인은 372곳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4월(622곳)에 비해 40.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법인 신설 감소세는 올 4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0월까지의 연 누계치(5019곳)도 지난해 같은 기간(5666곳)에 비해 11.4% 감소했다. 신설 법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이유는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업이 위축된 분야를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과 제조업, 건설업 등이 모두 20% 이상 큰 폭으로 신설 법인 수가 줄었다. 유통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감소했다. 특히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부동산업 법인 신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10월 부동산 신설법인 수는 66곳으로 지난해 10월(151곳)에 비해 85곳(56.3%)이나 줄었다. 제조업도 10월 38곳이 설립돼 지난해 10월(82곳)에 비해 44곳(53.7%)이나 감소했다. 제조업 신설 법인 수가 준 것은 고환율 등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창업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창업 환경도 혹한기를 맞고 있다”며 “정책자금 대출한도 확대나 대출 상환유예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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