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平山)’은 ‘평화로움’ ‘사람다움’ ‘듬직함’을 의미한다. 법무법인 평산은 ‘고객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듬직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담아 2017년 말 설립됐다.
6일 서울 서초구 평산 사무실에서 만난 최남식 경영 대표(사법연수원 27기)는 “평산이란 이름에 맞게 구성원이 모두 의뢰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강소 로펌’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년 판사 생활을 마친 최 대표는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18기), 이우룡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22기), 이원곤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24기)와 함께 평산을 설립하며 “대형 로펌과는 차별화된, 작지만 강한 로펌이 되자”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로펌보다도 고객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전문가 집단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 대표가 ‘소통’을 중시하는 것은 판사 시절 경험도 영향을 줬다. 그는 가까운 사람이 재판받는 것을 보며 억울함이 없는지 살피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에 최 대표는 제주지법 부장판사 근무 당시 무고 혐의로 기소된 70대 어르신이 항소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자 재판을 6번이나 속행한 뒤 무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표변호사를 선임할 경우 얼굴을 보기는커녕 전화도 하기 힘들다는 의뢰인들을 많이 봤다”며 “평산 변호사들은 의뢰인과 수시로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산이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의 질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평산이 실력과 인품을 함께 갖춘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했다. 단순히 사업 수완이 뛰어나기만 해서는 평산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인재 영입 기준에 공감한 전관들 상당수가 먼저 입사를 희망했다고 한다. 창업 당시 4명에 불과 했던 파트너급 이상 변호사는 현재 21명으로 늘었고, 전체 변호사 숫자는 45명으로 확대됐다. 전체 직원 수도 70여 명으로 확대됐다. 매출도 법인 설립 후 매년 20∼40%가량 증가했다.
현재 평산은 크게 기업형사·금융자본팀, 조세팀, 건설·부동산팀, 가사·상속팀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멤버인 4명의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양현주 전 인천지법원장(18기), 윤웅걸 전 전주지검장(21기) 등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구조다.
기업형사·금융자본팀은 뇌물 횡령 배임 등 기업 형사사건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를 역임한 이용일 변호사(28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지낸 유경필 변호사(33기) 등이 포진했다. 서울중앙지법 경제전담부 부장판사를 지낸 심규홍 변호사(23기), 검사 출신인 최창석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28기) 등도 있다.
조세팀의 경우 13년간 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근무하고 서울행정법원 조세전담부 판사를 지낸 김태희 변호사(39기)가 주축이다. 건설·부동산팀은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건설전담재판부를 경험한 최 대표 등이 재개발·재건축 이슈 등에 대응하고 있다.
가사·상속팀은 가장 최근에 꾸려졌다. 서울가정법원에서 가사합의부장을 지낸 최한돈 변호사(28기)와 검사 출신인 방정숙 변호사(28기) 등이 함께 팀을 결성했다. 여기에 국세청 조사국에서 근무한 세무사 출신 이석재 변호사(변호사시험 8회) 등이 조세 업무를 지원한다.
최 대표는 최근 1년 사이에 중견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한 점도 강조했다.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8년간 행정·조세 재판을 담당한 정성완 변호사(30기),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 실무에서 10여 년간 근무했던 강광민 변호사(변시 1회) 등이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성실한 사람들을 차근차근 영입하면서 성장할 계획”이라며 “스타 변호사 한 사람의 인맥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역량이 시너지를 내는 로펌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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