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16일 만에 총파업을 중단했지만 여진은 계속된다. 노동계는 안전운임제 지속 및 확대를 정부에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이태원 참사와 고(故) 김용균씨 4주기 추모 행사, 반전 집회 등도 도심 곳곳에서 개최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 모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사수 △노조파괴 윤석열 정부 규탄 △국민안전 외면 국회 규탄 등을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노동자에게 적정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시한’의 일몰제로 도입돼 올 12월31일 종료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의 핵심 사유인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골자로 한 법안이 계류돼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9일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안을 의결했지만, 정부여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 의결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개정안 통과가 좌절되면 화물연대의 반발 움직임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오후 4시30분부터 고(故) 김용균씨 사망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추모문화제에는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를 슬로건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적용 △김용균 죽음의 책임자 처벌 △노조법개정으로 노동3권 확보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세종문화회관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광화문역과 시청역 사이에서는 이번 주말에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 비판 단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는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속속 집결 중이다. 촛불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태평로로터리부터 숭례문까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행진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이날 저녁에는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집회도 열린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쟁기념관 앞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심에서는 반전 집회도 예정돼있다. 보이스인코리아(voice in korea)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신고했다.
대규모 집회 여파로 서울 도심과 여의도권 교통은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와 행진 구간에 안내입간판을 설치하고 차량 우회 및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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