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협의회 공식 출범…권성동 ‘세월호 발언’ 질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1일 13시 54분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만든 협의체가 10일 공식 발족했다. 사고 발생 42일 만에 유가족이 공식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기자회견엔 60여 명이 참가했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맡았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철저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 강력 처벌 △유족을 위한 소통 공간, 추모 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창립선언문을 발표하며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2차 가해에 적극 대처할 것’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유족은 기자회견 진행 중 큰 소리로 오열했다. 한 유족은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적은 것에 대해 분노했다. 권 의원은 “(이태원 사후 조치는)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썼다.

한 유가족은 이에 대해 “세월호가 가는 길이 대체 어떤 길이냐. 세월호가 반정부 세력인가”라며 “왜 벌써부터 갈라치기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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