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에 열리는 ‘대전 0시 축제’ 밑그림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3시 00분


1956년 가요 ‘대전부르스’ 모티브로
가요 리메이크 경연대회-마당극 등
중앙로 주변 원도심 곳곳에서 진행
킬러콘텐츠 없어 차별화 실패 지적도

2012년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이후 단일 이벤트로는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전 0시 축제’의 밑그림이 나왔다. 축제는 내년 8월 11∼17일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1km 구간 중앙로 왕복 6차로 도로를 통제하고 주변 원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축제 정체성이 모호하고 다른 도시의 복고풍 축제와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최종 보고회 가져, 내년 8월 개최

대전시는 9일 시청에서 ‘대전 0시 축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는 0시 축제의 방향성과 행사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대전 0시 축제’는 1956년 발표된 가요 ‘대전부르스’ 노랫말(대전발 0시 50분)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이장우 대전시장이 2009년 대전 동구청장을 지낼 때 한 차례 열렸으며 이 시장이 당선된 후 이를 부활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은 29억 원으로 2012년 대전세계조리사대회(42억 원) 이후 단일 이벤트로는 가장 많다.

주요 행사는 △야간경관·퍼레이드·경연대회 △시간·공연 △기차 △밀가루와 관련된 프로그램 등 주요 프로그램 36개, 보조 프로그램 11개로 짜였다. 세부 내용으로는 관악대·패션·과학 소재의 길거리 퍼레이드, 지역 문화예술인이 펼치는 프린지 페스티벌, 대전부르스 가요를 소재로 한 창작 로드 뮤지컬과 마당극, 가요 리메이크 경연대회, 유명 유튜버가 진행하는 골목 크리에이터 등이다.

이 밖에 대전 0시 루미나&파사드, 대전 0시 타임머신 열차, 대전 0시발 패스 승차권 발행, 디지털로 만나는 아날로그 대전, 공포체험 프로그램 대전행 다크투어존, 복고 오락실 게임대회 등도 제시됐다. 목표 방문객 수는 100만 명으로 예상했다.

○ 주제만 7개, 정체성·차별성 모호

하지만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마땅한 ‘킬러 콘텐츠(대표 프로그램)’를 찾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개 주제가 서로 연관되지 않은 데다 대전발 0시 50분 열차와 대전역 등을 모티브로 한 축제 명칭(0시 축제)과도 어울리지 않는 ‘잡화점 축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맥주페스티벌, 펫퍼레이드 등은 다른 지역에서 개최됐던 행사들로 ‘이런 내용의 축제를 보기 위해 무더운 날 누가 대전을 방문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대전 0시 축제의 콘셉트가 모호하다. 각각의 프로그램들도 중요하지만 대전 0시 축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축제 전문가는 “축제를 통한 지역 브랜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는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선 시민 아이디어 도출, 전문가 보강, 국내외 우수축제 벤치마킹, 지역 축제 수행 역량 향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 0시 축제#밑그림#대전부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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