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EXCO)의 국제적 도약을 이끌고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에 새 비전과 미래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58)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공직생활 처음부터 함께한 엑스코의 사장직을 맡아 감회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올 9월 엑스코 제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왔다. 엑스코와는 199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무 5급 사무관으로 대구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계획 수립부터 1995년 ㈜대구종합무역센터(2007년 엑스코로 상호 변경) 설립, 1996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엑스코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이 사장이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는 전시컨벤션센터 관련 참고자료를 구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국내외에 안 돌아다닌 곳이 거의 없는데 지구 몇 바퀴는 돌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남다른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은 엑스코의 재도약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이후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9월 말 ‘엑스코 7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개혁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사장은 “경영진 책임경영으로 기업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수평적 협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엑스코 주관 전시회의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사업심사 평가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을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전 세계 마이스 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 사장의 포부다.
대구시의 5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반도체, 헬스케어,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과 관련한 주관 전시회는 엑스코 대표 전시회로 성장시키고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에 개최 20주년을 맞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미래 에너지의 세계 주역이 모이는 자리로 엑스코 동·서관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 예정”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도 국내 최대 규모 미래 모빌리티 행사의 명맥을 이어가고, 소방안전박람회는 설비 건설까지 전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진 엑스코 주변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엑스코 일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전시회나 공연 등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엑스코 일대를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최근 야외 광장에 조명과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엑스코 건물 외벽에 초대형 콘텐츠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전국 전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전시장 구축 사업도 이 사장이 공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오프라인 전시회 행사가 끝나도 메타버스에 구축해둔 전시 공간을 통해 참여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오랜 기간 얻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엑스코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유일무이한 전시컨벤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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