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이 사용량 절반으로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2일 03시 00분


내년 에너지 소비량 10% 감축 대책

서울시가 사무실 종이 사용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시 청사와 산하·소속기관 사무실 온도를 영상 17도로 유지하고, 오후 10시 이후 광고 조명은 끄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시가 11일 발표한 ‘에너지 절약 특별대책’의 일부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대응 차원에서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6년부터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높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시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무실 난방온도 낮추고 종이 사용 절감
시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을 포함한 서울의 에너지 소비량을 내년에 1199만 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t의 열량)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에는 1332만 toe였는데 3년 만에 10%가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특히 강도 높은 에너지 대책을 적용해 공공부문 에너지 소비량을 2020년 96만 toe에서 82만 toe로 14.6% 절감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사무실 종이 사용량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나섰다. 이달 시장단 주재 회의를 시작으로 ‘종이 없는 회의’를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 클라우드(S드라이브)를 통해 공유한 부서 내 보고자료를 개인이 노트북 또는 태블릿으로 보게 하면서 인쇄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시 본청 기준으로 연간 1억320만 장의 A4 용지가 사용되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를 위해 소비되는 이산화탄소가 2526t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종이 없는 회의가 정착되는 대로 자치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인쇄할 때는 잉크 절약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글꼴(에코폰트)’을 사용한다. 글자에 구멍이 뚫린 폰트인데 인쇄될 때 잉크가 번지며 구멍을 메우는 방식으로 잉크를 35%가량 절약할 수 있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종이 사용량 50%, 프린터 사용 시간을 1시간 줄일 경우 연간 41억 원의 예산도 절감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 청사는 물론 산하·소속기관 사무실에서 난방을 가동할 때 실내온도는 영상 17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전력 최대 사용 시간대인 오전 9시 반∼10시, 오후 4시∼4시 반에는 난방기 가동을 중지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광고나 장식 조명은 소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 민간, 노후 주택에 집수리 지원
민간부문은 자율 참여 및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같은 기간 9.6% 감축하는 게 목표다.

시는 먼저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절감을 시도할 방침이다. 내년 2000가구에 창호·단열 등 에너지 효율 개선에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하는 ‘건강한 집수리 사업’을 진행한다. 공시가격 3억 원 미만이고 15년 이상 된 낡은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전문가 컨설팅과 공사비의 70%(최대 300만 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에코 마일리지 혜택도 확대한다. 에코 마일리지는 전기 수도 가스 등을 절약해 탄소 배출을 줄인 시민에게 현금이나 지역 상품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제도다. 시는 제도를 개편해 올해 243만 명인 회원수를 2026년 35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3만 가구에 대한 방한용품 지원 △저소득층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무상보급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등도 진행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겨울 강력한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에너지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면서 “공공기관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에너지 절약 특별대책#종이없는 회의#친환경 글꼴#취약계층#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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