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3주 뒤 하차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라디오 프로그램 편성을 시작으로 TBS 개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씨는 오필훈 직무대행 선임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지난 8일 완료된 후 나흘 만인 이날 오전 연말 하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TBS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대표 선임 시까지 오필훈 전 KBS 교양국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임추위는 서울시 추천 2명, 서울시의회 추천 3명, TBS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는 이번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월 말까지 후임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임추위가 시민 대상 공개 정책 설명회를 가진 후 시민 평가단의 결과를 반영해 2명 이상 추천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정치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강택 전 대표의 사표는 지난달 30일 수리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한 달간 병가를 낸 뒤 목디스크 치료를 받아오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회복에 전념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서울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의원면직 처리했다.
이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TBS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도 공식 하차하기로 했다.
2016년 9월부터 6년3개월 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해 온 김씨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진행자를 교체할지,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TBS는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을 시작으로 오필훈 직무대행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재단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이 지난 2일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를 공포하며 2024년1월1일부터 TBS가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당장 내년도 출연금도 올해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여원으로, TBS는 교통방송 대신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하는 혁신안을 내놓고 서울시가 새로운 조례를 발의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도 TBS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TBS와 서울시가 합리적인 내부 재편안을 마련한다면 수용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지난달 18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판단은 TBS 임직원들의 몫으로, 아직 늦지 않았다”며 “TBS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BS 개편 관련해서는 ‘교통방송’의 대신 새로운 기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으로서의 기능이 다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점점 더 교통방송이 교통을 주제로 방송을 할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TBS 구성원들이 먼저 고민해야 한다. 교육방송, 교양 등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찾고 확보된 주파수를 어떻게 시민 행복과 편익 증진을 위해 써야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방송으로서 TBS 위상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은 TBS 임직원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서울시는 무한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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