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최상위권 휩쓴 이과생…‘문과침공’은 작년보다 주춤할 듯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2일 16시 10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9 (사진공동취재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9 (사진공동취재단)
문·이과 통합형 수능 2년차인 올해도 이과생들이 최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입시업계에서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의 1등급 표준점수 커트라인은 각각 126점과 133점으로, 최고점과 각각 8점(국어) 12점(수학) 차이가 난다. 지난해 1등급 내 점수차(국어 18점, 수학 10점)와 비교하면 국어의 변별력이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1등급과 2등급 커트라인 간 점수차는 각각 4점(국어) 7점(수학) 2등급과 3등급 커트라인 간 차이는 각각 5점(국어), 7점(수학)으로 역시 국어영역의 변별력이 더 작다.

이처럼 국어 영역의 등급 내 점수 차이가 좁아지면서 이과생으로서는 국어를 평소보다 잘 봤다고 느끼기엔 어려울 것이고,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교차지원이 지난해보다 늘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게 입시업체 분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이과생들이 문과로 넘어오려면 국어와 수학 점수는 괜찮은데 탐구를 못 봤다는 단서가 필요하다”며 “국어 과목이 지난해엔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 18점까지 났지만 올해는 굉장히 많이 줄었다. 또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도 4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 소장은 “국어를 잘 봤다고 해봤자 지난해와 같은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는 똑같아 보이나 (올해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좀 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수학에서 점수가 좋은 학생들이 교차지원을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아래쪽은 이미 점수대 자체가 집중돼 있는데다 국어마저 (점수가) 붙어있고 매우 두껍다”며 “교차지원을 하는 게 그리 유리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사회·과학탐구영역 간 격차가 줄어든 점을 이유로 꼽았다. 사회탐구 계열별 평균 점수가 지난해 66점에서 올해 70점으로 크게 오른 데 비해 과학탐구는 71점에서 71.5점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김 소장은 “전년도에는 사회탐구 표준점수가 과학탐구에 비해 더 낮아서 이과생들이 낮은 성적을 가지고도 넘어와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종로학원이 수능 직후부터 지난 8일까지 자연계열 수험생 4908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한 결과 교차지원 의사를 가진 수험생은 23.2%로, 지난해 수능 직후(26.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다만 국·수·탐 270점대 이상 상위권 학생 중 문과 교차지원 의사는 27.5%로 지난해 19.0%보다 크게 올랐다. 고득점 구간대에서 교차지원 의사가 명확하게 나타난 셈이다.

이와 관련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수능 결과 발표전에는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의사가 26.8%, 수능 결과 발표 후에는 37.4%,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에는 44.8%까지 높아졌다”며 “수시 결과발표가 진행되면서 증가 추세가 분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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