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갔다 온 여성 A 씨(30대)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 B 씨(40대)가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현관 도어락도 새 걸로 교체한 체 A 씨의 집에서 무단으로 생활하고 있던 B 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2일 부산연제경찰서는 지난달 18일 오전 남성 B 씨를 재물손괴 및 주거침입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숙자 B 씨는 체포 전날 부산시 연제구에 있던 A 씨의 집 관리사무실에 가서 “집주인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관리사무실로부터 요구를 거절당하자 B 씨는 열쇠 수리공을 따로 불러 35만 원을 내고 도어락을 교체, A 씨의 택배를 집에 들여놓고 자신도 들어가 하루를 지냈다.
이후 여행에서 돌아온 A 씨는 문 앞에 있어야 할 택배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찰나 도어락이 새것으로 교체된 사실을 알았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지문감식반, 열쇠 수리공 등이 한 시간 반 동안 애쓴 끝에 A 씨 집 문을 열 수 있었다. 이후 경찰은 침대에 누워있던 B 씨를 체포했다.
B 씨는 “자신은 노숙자인데 지인이 A 씨의 집을 알려주며 아는 사람 집이라고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은 언급할 순 없다”며 “B 씨를 구속수사 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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