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근무 기본, 툭하면 병원’ …“50학급 이상 영양교사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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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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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과대·과밀학교 영양교사들이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경기영양교사회에 따르면 최근 병원치료를 받거나 휴직에 들어가는 영양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모두 지나친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었다.

실제 70학급 규모인 A초교 영양교사 B씨의 경우 최근 디스크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양교사회의 말에 따르면 B씨는 2000여명에 달하는 A초교 학생들의 원활한 급식제공을 위해서는 하루 10시간 근무(오전 7시 출근~오후 7시 퇴근)가 기본이었다.

B씨가 법적 근로시간을 넘겨가면서까지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업무영역이 상당했기 때문이란 게 영양교사회의 말이다. 식생활교육, 식단작성, 품의, 발주, 위생, 영양상담, 예결산, 공문처리, 보고, 소모품 품의, 음식물쓰레기 관리, 시설관리(고장수리), 인력관리는 오롯이 B씨 개인의 몫이었다.

C초교 영양교사 D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D씨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8개월 동안 병가와 휴직을 반복하며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이 학교 역시 70학급에 가까운 과대·과밀학교여서 D씨의 출퇴근 시간과 업무량은 B씨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C초교의 경우 식당배식에 교실배식까지 겹쳐 영양교사를 포함한 조리종사원들의 업무량은 타 학교보다 더 과중했다는 게 영양교사회의 설명이다.

이처럼 도내 곳곳의 영양교사들이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과대·과밀학교에 대해서는 영양교사를 더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영양교사는 “영양교사가 하는 일이 식단제공과 관리가 전부가 아니다.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며 “한 명의 영양교사가 2000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인력 추가 배치를 요구했다.

이미정 영양교사회장은 “적정인력의 영양교사가 배치돼야 학교급식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학교급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50학급 이상 초과밀, 초과대 학급에 대해서는 반드시 (영양교사)추가 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대과밀 학교의 급식실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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