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도와 동물과 공존”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겨울철 추위에 약한 길고양이를 위해 전용 보온 물그릇을 제작해 길고양이 겨울집과 급식소에 설치했다.
길고양이 겨울집은 입구를 뚫어놓은 박스에 단열시트를 붙여 찬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겨울이 지나면 구에서 수거한다. 2018년 서초구가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 설치했다. 현재 서초구는 겨울집 200곳과 급식소 36곳을 운영 중이다.
서초구는 10일 자원봉사자 50명과 함께 단열재와 핫팩이 들어간 보온 물그릇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물그릇이 분실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번호와 안내문을 붙였고,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핫팩 등을 확인해 갈아주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을 먹다 보니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염분 과다로 신장이 망가진다”며 “겨울에는 물이 얼어 길고양이가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온 물그릇을 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성수 구청장은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물친화도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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