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차 두고 왔어요”…최강 한파에도 ‘빙판길’ 우려에 대중교통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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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09시 34분


14일 오전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출근길 시민들이 롱패딩으로 중무장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2.12.14. 뉴스1
14일 오전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출근길 시민들이 롱패딩으로 중무장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2.12.14. 뉴스1
“추운데 눈 때문에 대중교통 타요.”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시민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채 잰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특히 전날부터 수도권 등에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걱정돼 추운 날씨에도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선택한 시민들이 늘어난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10.7도를 기록하고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기온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져 춥다.

또 이날 전남권, 경상서부내륙은 오후 6시까지, 충청권 내륙과 전북 내륙은 밤 12시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다. 특히 전날에도 수도권 등 곳곳에 오후부터 굵은 눈발이 날려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어 보행자 안전 및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이날 오전 7시30분쯤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롱패딩을 목 끝까지 지퍼를 채워 입거나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버스 정거장 옆 한파쉼터에도 안경에 습기가 찬 상태로 발을 동동거리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14. 뉴스1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14. 뉴스1
휴대전화는 잠시 넣어둔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미끄러운 곳을 피하며 조심히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연신 손을 비비는 시민들과 발을 올렸다 내렸다하며 스트레칭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강남으로 출근하는 50대 이모씨는 “오늘 집에서 좀 늦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길이 얼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쉼터에서 기다리고 싶은데 광역버스 좌석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냥 기다린다”고 말했다.

마포구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어제 눈이 펑펑 내려서 오늘 아침에는 무조건 대중교통으로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평소보다 집에서 한 시간 일찍 나와서 지하철을 탔는데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아예 빙판길을 피해 출근 시간을 늦추는 시민도 있었다. 지방에서 회사를 운영한다는 40대 박모씨는 “날씨도 춥고 출근길 사정도 안 좋을 것 같아서 늦게 출근하려 한다”며 “큰 길은 제설이 잘돼 있는데 교외 좁은 길은 위험할 것 같아서 큰길 위주로 운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충청권, 전라권에서 1~5㎝ 수준이고, 제주도 산지에선 7㎝ 이상이 쌓이겠다. 경상 서부 내륙와 서해 5도는 1㎝ 미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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