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와 한랭질환 함께 온다…2주새 3명이나 추위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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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0시 15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뉴스1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뉴스1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데 이어 강한 한파가 찾아왔다. 서울의 아침 체감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다. 경기도와 강원도 산간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돌 정도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와 앞으로 한랭질환에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환자 접수가 이뤄진 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지난해 겨울보다 37.5%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3명 신고됐다.

◇“갑자기 추위 찾아와 지난 1~5일 환자 집중 신고”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집계한 한랭질환자는 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명보다 9명 많다.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이 있다.

질병청은 오는 2023년 2월 28일까지 ‘2022~2023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전국 응급실에서 신고되는 한랭질환자와 추정 사망자 수를 집계한다. 올해도 갑작스러운 추위로 지난 1~5일 환자가 집중적으로 신고됐다.

한랭지환 환자 64%(21명) 남성, 36%(12명)는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8.5%(16명)에 달했다. 직업은 미상이 15명(45.5%)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노숙인 제외)이 12명(36.4%)으로 뒤를 이었다.

최저기온이 영하9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겨울 추위를 보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횡단보도에서 한 시민이 장갑 낀 손으로 귀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2.12.1/뉴스1
최저기온이 영하9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겨울 추위를 보인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횡단보도에서 한 시민이 장갑 낀 손으로 귀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2.12.1/뉴스1
질환별 현황은 저체온증이 28명(85%)으로 가장 많다. 이어 동상 3명(9%), 기타 2명(6%) 순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8명·24.2%)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5.8%(25명), 실내가 24.2%(8명)로 나타났다. 실외에서는 길가(10명)에서 주로 나왔다.

지난 절기(2021~2022년 겨울철)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300명으로 전년 대비 30.7%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9명으로 전년에 비해 28.6% 늘었다.

◇기상청 “올겨울, 기온 변화 클 전망”…사전 예방, 대비 중요

노인과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유지가 어려워,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빠르게 오르는 등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외출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한파 기간에는 지나친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음주로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히 떨어지는데도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한랭질환자 중 22.3%(67명)는 병원을 방문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따라서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날씨 정보를 외출 및 실외 활동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을 챙겨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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