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들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질 좋은 교육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 대학이 국가와 사회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학문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환경 개선이 중요하다. 최고의 교육자들을 초빙하는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재정 확보는 필수이다. 백년지대계로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 양성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는 재정이 바로 대학의 기부금이다.
1905년 ‘교육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교육구국(敎育救國) 정신으로 문을 연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우리 민족이 자력으로 만든 최초의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인 만큼 오래된 기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기부의 역사는 1935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겨레의 정성을 모아 한국 대학 최초의 독립된 도서관 건물을 착공하면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35만 교우는 물론 학부모, 재학생, 주변 상권 등 각계각층의 기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는 이러한 특성에 맞게 다양한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1만 원의 정기기부를 하는 소액 모금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단돈 천원으로 아침 식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했고 그 외에도 생활비 장학금, 해외 연수 등의 실질적인 지원에 사용 중이다. 과학도서관 리노베이션을 위한 시설 및 공간 네이밍 기부 캠페인을 펼쳐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귀감이 되는 메시지를, 기부자에게는 뜻깊은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을 통해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특별 장학금과 방역물품을 지원하며 팬데믹 극복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액 모금캠페인에는 갓 졸업한 젊은 교우는 물론 재학생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선순환 기부의 새로운 물결이 조성되고 있다.
고려대는 기금 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전문적이고 투명한 기금 유치와 관리, 기부자 예우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고려대는 한국의 성숙한 기부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기부 컨설팅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운영 중이다.
‘기부한 이후 더 큰 보람을 느끼도록 한다’는 기조 아래 투명한 기부금 집행 및 사용 내역 보고, 학교 소식 및 비전 공유 등을 통해 학교 발전의 동반자로서 후원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선 투명한 기부금 관리시스템으로 기부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기부금 내역 조회가 상시 가능하게 했고 2010학년부터 매년 기부금의 세부집행 내용과 기부자 명단이 담긴 발전기금 연차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고액 기부자들에게는 맞춤형 기부금 사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데, 본인도 잊고 있던 기부내역까지 세세히 기록으로 담아 보낸 것에 대해 감동한 원로 기업인이 추가 기부를 한 사례도 있다.
또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나눔의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학기금의 후원자와 장학생의 정례 만남을 개별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기부자들의 스토리를 상세히 접할 수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공간 ‘도너스 월(Donors’ Wall)’을 조성하여 기부자를 기념하고 학생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전하는 첨단 교육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615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감염병 예방과 치료기술, 글로벌 백신 개발을 위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본교 백신혁신센터 100억 원 기부를 필두로 교내 다양한 교육, 연구사업을 지원하는 모금이 활성화됐다. 특히 도서관과 같은 학생 생활 밀착형 교육인프라를 포함한 스마트캠퍼스 구축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 조성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모금캠페인을 진행하여 이에 동참하는 개인 후원자가 대폭 증가하는 등 높은 호응을 불러왔다.
고려대는 기부자들의 소중한 뜻과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기부자들에게 보람으로 되돌려주고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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