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 창원시의원 사퇴하라” 여론 확산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1시 39분


158명이 숨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체팔이”, “나라 구한 영웅이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올린 국민의힘 경남 창원특례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회원은 14일 오전 9시30분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시작했다.

이 남성 회원은 김 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시체팔이 #자식팔아 장사한다’는 게시글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모욕한 창원시의원 김미나 즉각 사퇴!’라는 붉은 바탕의 피켓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또 오전 10시께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 시의원의 사퇴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창원시민을 욕보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청년위는 “이런 발언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막말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이게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창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원시를 더럽히는 김미나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줬던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주문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후 김미나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과 당원들은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명예훼손 고발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지난 13일 김 시의원 막말 논란이 불거진 직후 논평을 내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관해서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면서 “사무실에서 키보드 두드릴 시간에 당장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 시민들께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시의원 13일 오후 제120회 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창원시의회 의원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 올렸다.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과 특히, 유가족분들께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반성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크게 반성하고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사과 몇시간 전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나…개인 SNS 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유가족도 아니면서 유가족인척 하는 사람들이 전화까지 하는건 뭔 이윤지 모르겠네’라는 글을 올리면서 억울함을 호소,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오는 15일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감 표명과 해당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미나 시의원은 지난 11, 12일 등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니? #엔간히들 쫌!! 민정이 페북에 깜장리본 보니 걱정!’ 등의 글을 올렸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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